저서생물 Benthic Organism 


새만금 갯벌에 어떤 저서생물이 살았냐고 묻는다면 셀 수 없이 많은, 다양한 게와 조개가 살았다고 말할 것이다. 무궁무진, 무진장 등등, 셀 수없이 많다는 표현들이 무색했다. 

과거 수라에 살았던 저서생물과 어종 중에는 백합, 맛조개, 동 죽, 개량조개, 가무락, 바지락, 칠게, 흰발게, 농게, 갈게, 밤게, 어, 짱뚱어가 있었다. 물막이 이전에는 어민들이 한 물때에 맛조개를 20-30 키로 주워담을 수 있었다고 한다. 

저서생물들이 먹이가 되어주었기 때문에 수라갯벌에는 저어새, 알락꼬리마도요, 넓적부리도요 들과 같은 멸종위기종 새들이 살았다. 덕분에 수라갯벌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철새가 이동 하는 서식지로 높은 생태적 가치를 지녔다. 

2003년 부터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저서생물분과는 10평방 센티 등의 격자를 놓고 게 구멍을 세거나 했는데 방조제가 막히자 여러가지 핑계를 대며 정량분석을 포기했다. 바닷물이 방조제에 막혀 못 들어오는 상황이나 급변하는 지형변화를 지켜 보자니 수천만 마리 생명들이 생태학살 당하는 걸 지켜보는 것만도 숨이 막히고 호흡이 가빴기 때문이다. 정량분석까지는 못했지만 새만금시민 생태조사단의 카페나 보고서를 자세히 보면 그간의 저서생물 변화를 알 수 있다. 

수라갯벌은 이제 원형 갯벌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마지막 갯벌이 되었고 저서생물의 생태도 달라졌다. ‘수라와 갯지렁이'들은 2023년 조사에서 칠게와 갈게, 농게, 사각게의 발자국과 섭식흔 및 낮은 염분에 의지해 10년 넘는 세월을 버티고 살아있는 흰발농게 서식 흔적을 확인하였다. 현재 수라갯벌의 저서생물은 배수갑문 개방 횟수에 의해 달라지는 해수유통량에 따라 살아났다가 폐사되기를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수라갯벌에 저서생물들의 알과 플랑크톤, 유생들이 존재하고 있고 해수유통을 통해 바닷물이 공급되면 생물들이 살아날 것이라는 추측을 했다. 

-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저서생물분과 





If you were to ask what kinds of benthic organisms once lived in the Saemangeum tidal flats, the answer would be that countless, diverse crabs and shellfish thrived there. Words like “boundless,” “inexhaustible,” and “beyond counting” would not have sufficed.

In the past, the benthic organisms and fish species that lived in Sura included the surf clam, razor clam, ark shell, wedge clam, Japanese carpet clam, manila clam, fiddler crab, sand crab, red-clawed shore crab, mitten crab, and fish like the mudskipper. Before the seawall was built, fishers said they could gather 20–30 kilograms of razor clams in a single tidal cycle.

Because these benthic organisms served as food, endangered birds such as the black-faced spoonbill, great knot, and spoon-billed sandpiper lived in the Sura tidal flats. Thanks to this abundance, the Sura tidal flat became one of the most important stopovers for migratory birds in the world, holding immense ecological value.

From 2003 onward, the Benthic Organisms Division of the Saemangeum Citizen Ecological Survey Team placed 10-square-centimeter grids to count crab burrows and conduct studies. But once the seawall blocked the water, they abandoned quantitative analysis under various pretexts. Watching the seawater cut off, the rapid changes in the landscape, and the ecological massacre of tens of millions of lives was suffocating and overwhelming enough without trying to count them.

Even without full quantitative data, one can still trace changes in benthic organisms over the years through the Survey Team’s reports and online postings. Now, Sura is the last tidal flat maintaining its original form, but the ecology of its benthic life has changed. In a 2023 survey, traces of the fiddler crab, sand crab, red-clawed shore crab, and square crab were found—feeding marks, footprints, and signs of survival by relying on low salinity. There were also traces confirming that the white-clawed fiddler crab had endured for over a decade.

Today, the benthic life of the Sura tidal flat repeatedly revives and perishes depending on the volume of seawater allowed in through the sluice gates. Still, the presence of eggs, plankton, and larvae of benthic organisms remains, leading to the hope that life could return if seawater circulation were restored.

— Benthic Organisms Division, Saemangeum Citizen Ecological Investigation Group









극한의 폭염을 견디지 못한 맛조개의 집단 폐사 (2023년 8월 5일)
새만금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갯벌인 수라갯벌은 하루 두 차례 해수가 유입되며 해양 생태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2023년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준비 과정에서 새만금호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해수 유입이 차단되었다. 그 결과, 맛조개와 같은 조개류가 극심한 건조 상태를 견디지 못하고 갯벌 표면으로 올라와 폐사하는 집단 폐사가 발생했다. 상시 해수 유통의 복원이 절실하다.
- 오승준 (수라와 갯지렁이 팀)

A Mass Die-off of Razor Clams, Unable to Withstand the Extreme Heat (August 5, 2023)

Sura tidal flat, the last remaining tidal flat in Saemangeum, relied on seawater inflow twice a day to sustain marine life. However, during the 2023 World Scout Jamboree preparations, water levels in Lake Saemangeum were lowered, blocking seawater entry. 
This led to mass shellfish deaths as species like razor clams, unable to endure prolonged dryness, surfaced and perished. Restoring constant seawater flow is crucial.
– Oh Seungjun / Sura and the Bristleworm Team











아래 목록은 “2025. 새만금과 수라갯벌의 저서생물.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저서생물분과(이성실)”에서 발췌하였습니다. 



떡조개 Dosinia japonica
연체동물 이매패류 백합과 모래가 많은 갯벌에 산다. 희고 둥글고 넓적하고 크다. 펑퍼짐한 모양새가 송편이나 개떡처럼 생겼다고 떡조개다. 패각 두께가 두껍고 둔탁하다. 큰 것은 지름이 12cm까지 된다. 해감이 잘되지 않는다고 한다. 



큰구슬우렁이 Neverita didyma
연체동물 복족류 구슬우렁이과 
뻘과 모래가 섞인 갯바닥에 산다. 서해, 남해, 동해에서 다 산다. 다른 조개나 고둥을 잡아먹는 육식성 고둥이다. 먹잇감을 만나면 물을 빨아들여 제 살을 한껏 부풀린다. 몸으로 피식자를 감싼 뒤 치설로 껍데기에 작은 구멍을 낸 뒤 속살을 녹여 먹는다. 잡아먹힌 조개들에 구멍이 나 있다. 알을 낳는 5-6월 에 갯바닥에서 동그란 큰구슬우렁이 알집을 흔히 볼 수 있었다.
흔히 ‘골뱅이' 라 부른다



백합 Venus Clam (Meretrix lusoria)
서해갯벌에서 많이 나지만 나는 곳이 드물었다. 민물이 흘러들고 뻘과 모래가 적당하게 섞인 곳에 산다. 무늬가 수백가지라 백합 이라 부르고 물속에서 건져내도 오래 산다고 생합이라 부른다. 바닷물은 염도가 35퍼밀정도, 백합은 12-15 퍼밀 염도의 바닷물을 좋아한다. 큰 강이 있고 경사도가 완만한 너른 갯벌에 많이 산다. 결국 새만금 갯벌이 가장 살기 좋은 곳이었다. 전국 생산량의 90%가 새만금 백합이었다.
대추귀고둥 Ellobium chinense
한달에 한번 바닷물이 들어오는 습지, 석축 아래에 살았다. 현재 새만금에는 살지 못하지만 새만금의 보호종으로 유명했다. 대추같이 동그랗고 길쭉한 모양에 입구가 사람의 귀모양이라 대추.귀고등이라고 한다.

<대추귀고둥은 기수역지대, 아주 축축하지도 않고 건조하지 않은 곳 - 자연해안선을 따라 석축, 갈대밭, 진흙, 농경지에서 사는데 모래밭에서도 못산다고. 물에서는 못살지만 수분은 염분정도의 농도가 돼야 하는 아주 까다로운 녀석이랍니다. 만조선으로부터 50미터 위쪽으로 찾아볼 수 있다합니다. 갈대 높이가 3060gm가 될 무렵(5월경)에 나오기 시작하여 9월경 부터 겨울잠을 잔다고요.> (새만금조사단 2006년 7월 4일, 30차 조사 화포선착장에서 기록>



흰발농게 Milky Fiddler Crab (Austruca lactea)
절지동물 갑각류 달랑게과 
모래가 많이 섞인 뻘갯벌에 구멍을 파고 산다. 수컷 한쪽 집게다리가 희다고 흰발농게다. 짝짓기 철에 수컷이 눈에 띄려고 흰발을 앞.뒤로 흔든다. 수라갯벌에 대부분의 게가 사라졌는데 끝까지 살아 남아있다. 과거에 문포나 심포갯벌 제방이나 석축 아래 물이 한 달에 한번 들어오는 곳에 서식지가 있었다. 그만큼 뻘에 물이 적고 염분이 낮은 상황도 견딜 수 있기에 살아남은 듯하다.
칠게 Macrophthalmus japonicus
절지동물 갑각류 달랑게과 
새만금방조제로 바다가 막힐 때, 마지막까지 어민들이 잡던 가장 흔하게 살던 게종류다. 물기가 촉촉한 뻘갯벌에 구멍을 파고 산다.
갯벌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게로 무리지어 살고 집게발이 옅은 파란색이거나 분홍색이다. 새만금에서는 해수유통이 안되자 염분이 떨어져 살 수 없게되어 사라졌고 칠게를 먹이로 살던 알락꼬리마도요 등 새들도 사라졌다. 상시유통으로 바닷물이 들어오고 염도가 높아지면 가장 먼저 칠게 서식지가 복원되기 시작할 것이라 예상한다. 사진은 옥봉리의 칠게, 알을 배고 있어서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자 앞발을 내저었다. "저리가!" 외치는 듯 했다.



농게 Fiddler crab  
절지동물 갑각류 달랑게과 
물이 가까운 뻘갯벌에서 구멍을 파고 산다. 나문재같은 염생식물이 자라는 곳에 살고 물이 빠지면 갯고랑 언저리 같은 곳에 무리 지어 있다. 수컷의 한쪽 집게발이 붉고 커서 ‘붉은발농게’, ‘붉은 농발게' 라고도 부른다. 암컷은 집게발이 둘 다 작고 수저같아서 부지런히 뻘을 먹는다.



서해비단고둥 Umbonium thomasi
연체동물 복족류 밤고등과
황해에서만 나는 특산종이다. 서해 모래갯벌에서 산다. 물 빠진 모래 갯바닥에서 무리지어 기어다닌다. 갯바닥을 기어다닌 자국이 길게 난다. 새만금 갯벌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패각만 남아있다.
복털조개 Barbatia virescens
연체동물 이매패류 돌개과
서해와 남해 갯바위에서 무리지어 산다. 바위틈에 살았다. 갯마을에서는 ‘단추'라고 불렀다. 살아있을 때는 테두리를 따라 털이 난 모양이라 복털조개라 부른다. 돌고부지라고도 한다. 수라에서는 칼슘질의 패각으로 살았던 흔적을 확인 할 수 있다.



방게 Helice tridens
절지동물 갑각류 바위게과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강어귀 뻘바닥에 비스듬히 구멍을 파고 사는 게다. 갈대밭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등딱지가 네모꼴이라 방게라 부른다. 앞발이 튼튼해서 굴도 잘 판다. 염분이 낮아도 물이 있으면 버티기 때문에 수라갯벌에 산다. 방게는 맛이 좋아 게장을 담갔다. 봄이면 어촌계의 시장에 많이 나왔던 게다.
도둑게 Red-clawed crab (Chiromantes haematocheir)
절지동물 갑각류 바위게과
바닷가 가까이 냇가, 논밭, 산기슭에 굴을 파고 산다. 부엌까지 들어와 밥을 훔쳐먹기도 해서 도둑게라 부른다. 뱀처럼 굴을 파고 산다고 뱀게라고 부르기도 한다. 여름에 짝짓기를 하고 8-9월에 무리지어 바닷로 내려가 알에서 깨어나는 새끼들을 바닷물에 털어놓는다. 그러니까 새만금 방조제가 막힌 뒤로 도둑게는 알을 바다로 보내지 못했고 새끼들은 바다에서 살다가 뭍으로 올라와야 하는데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했을거다.



수라갯벌 sura tidal flat
2024
김윤하 Kim Yoonha 




2024.09 수라갯벌에 들기 
김윤하 Kim Yoonha